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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 한 고려인 화가

Enhold 2020. 1. 3. 08:10

 

 

 

 

 

 

 

 

 

 

 

펜 바를렌 (Пен Варлен)

 

한국이름 - 변월룡

 

 

 

 

 

 

 

1916년 러시아 연해주 출신.

 

사냥꾼이던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재능을 인정받고 러시아 최고의 미술학교인 레핀 아카데미에 입학. 30년대 고려인 강제이주가 진행 될 때도 제적 당하지 않고 계속 재학함. (그림체에서 일리야 레핀의 흔적이 많이 보임. 실력 하나는 정말 좋아서, 당시 최고라 불리던 화가에게만 허용된 '레닌'의 초상을 그리기도 함.)

 

1953년, 북한 예술계 재건을 위한 김일성의 초청을 받음. 이때 난생 처음으로 한반도(정확히는 북한)에 옴.

 

약 4년간 북한에 체류하면서 북한 미술계에 큰 영향을 주었으나, 결국 김일성의 숙청에 내몰려 추방 당함.(북한측은 억지귀화를 강요하였으나 본인이 거절.)

 

이후 소련에서 활동하면서 유럽을 순회하며 전시회를 하는등 평범한 삶을 삼.

 

당과 인민을 위한 어용그림도 많이 그렸으나 개인적 작품으로는 특이하게도 당시 공산주의 예술계에선 마이너 부류였던 풍경화를 많이 그렸고,  더 재밌는 점은 러시아에선 자생하지 않던 "소나무"가 많이 들어간다는 특징이 있음.

 

늙어서는 고향 연해주로 돌아와 멀리서나마 북한의 모습을 보며 작품 활동을 하다 1990년 사망.

 

 

 

 

그곳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젊은 시절 단 한번 왔을 뿐이었지만, 그는 평생토록 한반도의 풍경을 그리워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