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트에는 TV나 영화에서의 화려한 모습을 포기하고, 평범한 직업을 택한 셀럽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떤 이들은 사업가로, 또 어떤 이들은 주부로, 그리고 어떤 이들은 종교인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현재 연예인으로서의 삶보다 더욱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민정 – 현 가정주부, 간헐적 방송인
2000년대에 ‘반달눈 웃음’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VJ 출신의 연기자 서민정은 산업자원부 차관보를 지낸 서영주의 딸이며, 2006년 인기리에 방영된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순수한 성격과 허술한 행동으로 ‘꽈당민정’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많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7년 재미교포 출신의 치과의사와의 열애 끝에 결혼을 성사시켰고, 이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며 연예계와의 작별을 고하였다.
그녀는 또한 2008년 딸을 얻으면서, 계속해서 주부로서의 평범한 삶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2017년 <복면가왕>에 깜짝 출연을 하면서 방송에 복귀하였고, 이후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자신의 삶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다시 한 번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렇게 방송인으로 다시 복귀하였으나, 어디까지나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여자아이의 엄마로서의 역할이 우선이 될 수 밖에 없다.
90년대의 청춘스타로 활약한 이제니는 미국 시애틀 출신으로 1994년 SBS 특채 탤런트로 배우 생활을 시작해, 기독교를 풍자한 영화 <할렐루야>에서의 교회 반주자 역할을 비롯하여, 시트콤 <LA 아리랑>,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등에서 귀여운 외모와 인상적인 연기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04년 MBC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을 끝으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18년 TV조선 리얼리티 프로그램 ‘꿈꾸는 사람들이 떠난 도시 라라랜드’에 오랜만에 출연하였는데, 미국 LA에서 웹 디자이너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고지용 – 젝스키스 전 멤버, 현 사업가
1세대 K팝 아이돌 중 하나인 젝스키스의 멤버로 활약한 고지용은 2000년 그룹이 해체하던 당시까지 잘생긴 외모와 노래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해체 이후 연기자로의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결국 군입대와 유학 등의 이유로 연예계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는 광고 회사인 애디티브의 사내 총괄이사로 활동 중에 있으며, 의사인 아내 사이에 낳은 아들과 함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다시 한 번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에 YG 소속으로 재결성한 젝스키스에서는 활동하지 않고, 다만 이벤트에 참가하는 수준으로만 머물고 있는 중이다.
심은하 – 전 배우, 현 정치인 배우자
1990년대에 브라운관을 장악한 대표적인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심은하는 1993년 MBC 탤런트 22기 공채시험에 합격하면서 배우로서 데뷔하였는데, 그 시험 직전에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시험에 떨어진다면) 죽어야죠’라는 답변이 매우 인상적이다. 데뷔 이후 <마지막 승부>, <M>, <호텔>, <숙희> 등 수많은 히트작의 주인공으로 활약하였다.
그녀는 2000년 영화 《인터뷰》를 끝으로 배우로서 연기활동을 은퇴했다. 2005년에는 당시 교수였던 지상욱과 결혼했는데, 결혼 이후 남편이 정치인이 되면서 정치인의 아내로 공식석상에 얼굴을 보였다. 2014년에 잠시 라디오방송 DJ로 활동하기도 하였으나, 이제는 정치인 지상욱의 아내로서의 역할에 충실히 하고 있다.
조정린 – 전 코미디언, 현 기자
조정린은 2002년 MBC 팔도모창가수왕으로 데뷔해 ‘논스톱5’ ‘아찔한 소개팅’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또 ‘섹션TV 연애통신’ 등에서 리포터로 활약하며 사랑받았다. 그녀는 재치 있는 방송 진행 능력과 수준급 모창, 성대모사를 통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던 그녀는 2012년 9월 TV조선 정치부 기자로 공채 방송기자가 됐다. 방송저널리스트 방송기자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합격한 뒤 현재는 정치부 기자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방송인이나 기자나 둘 다 힘들지만, 방송인은 불안함이 심리적으로 크다며, 다시 태어나도 기자를 택하겠다는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채은정 – 클레오 멤버 -> 치과 코디네이터 -> 홍콩 아이돌 -> 필라테스 강사
1999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끌었던 아이돌 걸그룹 <클레오>에서 활약한 채은정은 데뷔곡이자 대표곡 〈Good Time〉을 비롯하여, 〈Ready For Love〉, 〈모순〉, 〈Always In My Heart〉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클레오가 5집 발표 이후 활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한때 치과 코디네이터로서 활동을 하기도 했고, 이후 2011년 홍콩의 5인조 걸그룹 ‘걸스킹덤’에서 활약하였다. 그녀는 여러 직업을 바꾼 끝에 현재는 필라테스 강사로서 활약을 하고 있다. 현재 38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환상적인 몸매는 10대, 20대 못지 않다.
이소은 – 전 가수, 현 국제변호사
음악적 재능, 외모, 지성까지 모두를 겸비한 여성을 꼽자면 이소은을 떠오르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교수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EBS 창작 가요제 출전을 계기로 유명 프로듀서의 지원 하에 가수로 데뷔하였다. 그녀는 뛰어난 라이브 실력을 바탕으로 〈서방님〉, 〈오래오래〉, 〈닮았잖아〉 등의 많은 히트곡으로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후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거쳐 미국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하여 본격적인 미국에서의 법조인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2019년에 JTBC <슈가맨>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현재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고 있음을 밝혔다.
여현수 – 전 배우, 현 재무설계사
배우 여현수는 1999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여, 드라마 ‘허준’, ‘나쁜 친구들’, ‘호텔리어’,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등에 출연하였다. 특히 그는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에서 임현빈 역을 통하여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했었다.
2013년 배우 정하윤과 결혼한 그는 보다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재무설계사에 도전하였고, 현재는 억대 연봉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배우 시절 70kg을 유지하였던 그는 은퇴후 재무설계사로 활동하면서 약 30kg를 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민 – 배우 활동 중단
이국적인 외모,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주목을 받은 배우 김민은 KBS <연예가중계>의 리포터로 데뷔하였고,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 <수호천사>, <태양은 가득히> 등의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였다.
그녀는 2006년 전 영화감독이자 현 사업가인 이지호와 결혼하였고, 지금은 LA 비벌리힐즈에 위치한 호화 주택에서 남편과 딸과 함께 행복한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녀는 결혼 이후 배우 활동을 중지했으며, 자기 가족의 근황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방송인으로서의 활동의 전부이다.
이수완 (구명 이중성) – 재연 전문 배우 -> 쇼호스트 -> 커피 사업가
현재 이름보다 옛 이름인 이중성, 아니 그 보다 ‘서프라이즈 걔’로 잘 알려진 재연 전문 배우 이수완은 MBC <서프라이즈>에서 재연 전문 배우로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었고, 전술한 바대로 이름보다는 ‘서프라이즈 걔’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한 때 가수에 도전하여 앨범까지 발매했던 그는 2016년 12월부터 공영홈쇼핑 쇼호스트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베트남 다낭에서 커피 사업을 시작했다. 2019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그는 재연 전문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음을 밝혔다. 이제는 ‘서프라이즈 걔’가 아닌 ‘도전의 아이콘’으로서 이수완을 바라보고 평가해야 할 때다.
이필립 – 전 배우, 현 사업가
드라마 ‘태왕사신기’로 데뷔한 이필립은 ‘남자이야기’, ‘시크릿가든’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했다. 드라마 ‘신의’ 촬영 중 눈에 부상을 입은 뒤로 배우 생활을 접었다. 이후 글로벌 코스메틱 기업인 ‘카탈리스트’를 론칭해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필립은 ‘로열 패밀리’의 일원으로 잘 알려저 있는데, 그의 부친은 재미 사업가인 이수동 STG 회장으로, 매출액 2000억 이상을 내고 있는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발레리나 출신 사업가 박현선에게 손가락 크기의 거대 다이아몬드를 선물하며 프로포즈를 한 것으로 주목을 다시 한 번 받고 있다.
정호근 – 전 배우, 현 무속인
여러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악역 연기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정호근은 1983년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데뷔했으며 MBC 드라마 ‘이산’ ‘선덕여왕’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서 연기활동을 펼쳐왔다.
유명 무속인인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거부감 없이 무속 신앙을 받아들였고, 2015년 신내림을 받은 것을 계기로 무속인으로서의 삶을 선택하였다. 자신의 자녀들이 어린 나이에 숨을 거두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그는, 결국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무속인의 길을 갈 것을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병진 – 오션 전 멤버, 현 사업가
남성 5인조 보컬그룹 오션(5tion)은 감미로운 미디엄 템포 백인 POP인 데뷔곡 ‘More Than Words’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오션은 이후 4집까지의 활동에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결국 해체의 길을 걷게 된다.
오션의 전 멤버 중 한 명인 오병진은 이후 리빙브랜드 사업가로 변신, 후리아팬 등으로 홈쇼핑 매진, 수백억 매출 달성을 일궈내고 있다.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현재는 하는 일과 사업 등에 만족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너무 만족한다, 몸은 피곤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하니까 현재는 너무 좋다”라고 답했다.
임상아 – 전 가수 및 배우, 현 가방 디자이너 겸 사업가
1990년대의 대표적인 원 히트 원더 아티스트로 꼽히는 임상아는 임상아는 1993년 데뷔 당시 ‘뮤지컬’이란 노래로 가요계를 평정했다. 또한 드라마 ‘야망의 불꽃’, ‘남자 대탐험’, ‘형제의 강’을 비롯해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넌센스’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녀는 1999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패션 비즈니스와 디자인을 공부한 임상아는 2006년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 ‘상아백’을 론칭했다. ‘상아백’은 현재 연 매출이 수백억 원에 이른다.
김태욱 – 전 가수, 현 사업가
배우 채시라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진 김태욱은 1991년에 ‘개꿈’이라는 노래로 가수 데뷔를 하였으며, 1999년에 그룹 ‘노크’에서 활동하기도 하였다. 가수 활동은 그렇게까지 화려하지는 못했지만, 2000년 3월 당대의 슈퍼스타인 배우 채시라와의 결혼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00년 2월 아이웨딩을 창업하여 가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그는 세계 최초로 웨딩산업에 자체 IT기술을 접목, 새로운 개념의 웨딩플랫폼을 구축하였고, 2018 고등학교 개정판 교과서 ‘기술가정’에 각계 직업군을 대표하는 영향력 있는 인물 8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김을동 – 전 배우, 현 정치인 (재선 국회의원)
건달 출신 정치인 김두한의 딸이자 배우 송일국의 어머니, 그리고 ‘삼둥이 할머니’로 잘 알려진 김을동은 1963년 배우 활동을 시작해 방송 성우 공채를 거쳐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배우이다. 2000년대에도 영화 《마파도》, 《카리스마 탈출기》, 《김치치즈스마일》, 《반올림 3》, 《며느리 전성시대》 등 다수의 작품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그녀는 정치인이었던 아버지의 대를 이어 1990년대에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하였는데, 1995년 시의원 활동을 거쳐 18대와 19대에 국회의원으로서 활약하였다. 이는 제3,6대 재선이었던 아버지 김두한에 이은 최초의 부녀 재선 국회의원 기록이기도 하다.
김정식 – 전 코미디언, 현 목사
코미디언 김정식은 1981년 KBS 한국방송공사 코미디언에 데뷔하였으며 태권도 유단자인 특성을 살려 1980년대 당시의 주류였던 스탠딩 코미디와는 달리 ‘몸개그’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으며, 특유의 작은 키로 ‘꼬마신랑’, ‘밥풀떼기’ 등의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국회의원의 딸과 결혼하였고, 98년 가족과 함께 미국 유학을 떠나며 방송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2007년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자 활동을 시작했는데, 특히 20년 가까이 장애인 사역 활동을 하며 장애인들의 친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재환 – 전 코미디언, 현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
1979년 TBC 동양방송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를 한 정재환은 정극 배우 뿐 아니라 방송 진행자로서의 재능까지 발휘한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80~90년대에 다양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그는 1994년을 끝으로 MC로 전업하였는데, 이후로 ‘한글 지킴이’로의 길을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한글에 대한 깊은 연구를 위해 2000년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 입학, 3년 만에 수석으로 졸업, 같은 해 대학원에 진학해 2007년 석사, 2013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개그맨으로서의 활동은 이미 오래 전에 중단되었지만, 그는 ‘한글 지킴이’로서 여러 강의 및 방송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로 활약 중에 있다.
주병진 – 전 코미디언, 현 사업가
80, 90년대에 ‘개그계의 신사’, 원조 ‘국민MC’로 많은 사랑을 받은 주병진은 1977년 TBC에서 데뷔, 이후 각 종 예능,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승승장구하였다. 특히 ‘몰래카메라’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만든 인물이기도 하며, 토크쇼 전문 MC로서 <주병진쇼> 등 여러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한 1인 토크쇼 1세대이다.
1980년대에 카페 ‘제임스 딘’ 창업으로 사업가로서의 수완을 발휘한 그는, 1990년대에는 속옷 브랜드 ‘보디가드’를 설립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00년에 성폭행 누명을 쓰는 바람에 연예계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사건의 영향으로 현재도 미혼 상태이긴 하지만 연예계 활동 중단 이후에도 자산가로서의 생활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중이다.
김예분 – 전 방송인, 현 사업가
미스코리아 출신의 배우이자 방송인인 김예분은 수려한 외모와 가창력으로 드라마 뿐 아니라 뮤지컬에서도 활약했었다. 방송인으로서의 활동도 왕성했는데, 특히 1995년 전화 게임쇼인 SBS <달려라 코바>에서의 MC 활동은 김예분을 유명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