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62) CJ그룹 부회장이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쓴 ‘기생충’의 최우수 작품상 수상 무대에 올라 봉준호 감독과 기쁨을 함께 했다. 10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다.
이미경 부회장과 봉준호 감독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경 부회장은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첫 작품 '마더'가 기대만큼의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봉준호 감독이 첫 글로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제작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봉준호 감독이 마음껏 자신의 작품 세계를 펼쳐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미경 부회장의 행보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기업전문매체 포춘은 '기생충'과 이미경 부회장의 인연을 소개하며 "영화의 최대 재정적 후원자는 한국 최대 재벌가의 일원인 미키 리(이미경 부회장의 영어 이름)"이라며 "미키 리는 특히 영화인들을 비롯한 예술가들을 지원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뉴스 기사 댓글란 등에서는 “거기서 이 부회장이 왜 나오느냐”는 의문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실시간으로 보는데 너무 감동이었다”면서도 “마지막에 이 부회장이 갑자기 등장한 것 때문에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 것만 빼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굳이 나와서 일장연설까지 해야 했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반면 “원래 오스카 작품상은 제작사에 주는 상”이라며 “투자자가 소감을 밝히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실제 오스카 시상식에서 투자자들이 발언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박근혜정부 때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이번 기생충의 성공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95년 영화사업에 처음 뛰어든 이래 꾸준히 지원 활동을 이어온 인물이다. 봉 감독과는 ‘마더’를 시작으로 연을 맺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도 기생충의 책임프로듀서(CP)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한다.
한편, 기생충은 앞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오스카 4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영화계의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오스카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건 델버트 맨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마티’(1955년 황금종려상, 1956년 오스카 작품상) 이후 64년 만이며, 역대 두 번째다. 오스카 작품상과 국제영화상을 동시에 받은 일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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